[한국바둑] 인터넷 본격 사냥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한국바둑이 본격적으로 인터넷 점령작전에 나섰다.
인터넷바둑은 나라와 민족을 뛰어넘는 `세계 기원'이다. 하루에 연인원 수천명이 컴퓨터통신으로 수담(手談)을 나눈다.
인터넷바둑은 PC통신에 일찍 눈을 뜬 미국이 주름을 잡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는 일본이 앞서갔다.
일본은 지난 95년 일본기원의 후원으로 NKB배 인터넷 아마추어바둑대회를 처음 개최한뒤 이듬해 판다배 세계대회를 치르면서 일약 인터넷바둑왕국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세계 50여개국 1만3천여 회원을 둔 인터넷 기원의 `원장'은 한국이다. 한국의 아이네트사가 지난 94년 인터넷바둑 운영권을 따낸 것.
그럼에도 일본과 미국 등이 여전히 인터넷기원을 누비자, 국내 바둑계에 `한국은 뭐하냐'는 불만(?)이 커져갔다.
한국바둑이 인터넷 기원에 공식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한국기원과 LG그룹은 지난해 LG배 세계기왕전을 출범시키면서 세계 최초로 프로바둑대회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다.
반응은 상상외였다.
"일본바둑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한국바둑이 이렇게 셌냐", "어떻게 무명의 젊은 기사(유창혁9단)가 미국 최강인 강주구9단(인터넷바둑 랭킹1위)을 이기냐?" 등 미국이나 유럽바둑인의 열화같은 성화를 받았다.
LG배는 지난해 8강전부터 시작한 인터넷 생중계를 올해는 24강전인 본선 1회전부터 시작했다.
중계 대국수도 지난해 1개 대국에서 올해는 2개 대국으로 늘렸다. 자신감이 쌓였다는 얘기다.
지난 27일 본선 제1회전을 시청한 세계 인터넷바둑인은 3천명선.
올해는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인터넷바둑대회가 열린다.
LG배 세계기왕전을 기념하는 97 LG배 세계 사이버(Cyber)바둑대회가 다음달 21일부터 개막하는 것.
우승상금이 5천달러(약450만원)등 8강이상 1만1천달러의 상금이 걸린 LG배 아마추어 인터넷대회에는 지난 23일 접수개시 이래 벌써 각국의 아마 고수 200여명이 출전신청을 했다.
사이버바둑대회 참가신청은 LG인터넷 홈페이지(www.lg.co.kr/baduk)에 접속해 화면상의 참가신청서에 등록하거나, 전자메일(baduk＠www.lg.co.kr)로 보내면 된다. 다음달 20일까지 접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