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를 타고] 앙코르 공연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소극장용 살롱 뮤지컬 한편이 여름 연극무대에서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서울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형제간의 우애를 아름다운 노래와 코믹한 춤으로 다룬 `사랑은 비를 타고'(오은희 극본, 최귀섭 작곡, 배해일 연출)가 화제의 무대.
이번 무대는 지난 95년 삼성동 현대백화점 내 현대토아트홀의 초연, 그리고 문화일보홀에 이은 두번째 앙코르 공연.
지난 13일 개막일부터 거의 매회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 불황의 연극계에서 호황을 누리고있는 작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을 본 김현수양(대학생．21)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인간애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아기자기한 춤과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노래들이 매력적이었다"고 관극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 96년 제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남경읍), 여우조연상(최정원), 인기스타상(남경주), 작곡상(최귀섭)을 수상했다.
베풀기를 좋아하는 형과 표현에 서툰 아우가 빚어내는 형제의 사랑이야기를 마치 흐르는 비에 촉촉히 스며들듯이 서정적이며 아름답게 묘사한 게 특징.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이들 형제가 그 꿈을 뒤로하고 형은 음악교사, 동생은 막노동판의 일꾼이 되어 살아가다가 형의 생일날 재회,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는 게 극의 흐름.
`그 모습 여전해' `그 마음 알수 있어' `즐거운 파티' `나의 꿈은' `그런 바람이 나를 지치게 해' `사랑' 등의 뮤지컬 넘버들은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개성파 연기자로 뮤지컬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남경읍, 여러 작품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로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온 황현정, `쇼코메디'에서 화려한 율동과 노래를 보여주었던 신예 이재우가 출연한다.
서울뮤지컬컴퍼니의 김용현 대표는 "극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학로 무대에 작품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젊은이들의 정서에 맞는 춤과 노래가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8월 31일까지 1차 공연을 한 후 9월부터는 초연멤버인 남경주 최정원이 가세, 12월까지 계속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02)508－8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