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투수 3관왕 야망'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5분
한화 정민철（25）이 `투수 3관왕'을 향한 시험대에 오른다.
무대는 29일 대구 삼성전.
27일 현재 탈삼진 1위（89개） 다승 공동 2위（7승） 방어율 3위（2.16）에 올라있는 정민철은 이 한 경기로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계획이다.
첫번째 목표는 1승을 추가, 지난 92년 데뷔후 첫 다승왕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
"컨디션은 최상, 체력은 남아서 걱정"이라는 넉살에서 보듯 충만한 자신감과 시즌 초반과 달리 위아래에서 매섭게 돌아가는 팀 방망이가 든든한 재산이다.
조계현（해태） 정민태（현대） 등 20승 후보들의 부진으로 쌍방울 김현욱（8승） LG 차명석（7승） 등 미들맨들에게 점령 당한 다승 부문에 선발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을 계획.
두번째는 `탈삼진 굳히기'.
삼성은 정민철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팀.
올시즌 삼성전에 2차례 등판한 정민철은 지난 4월 17일 대구에서 삼진 9개를 빼앗아내며 개인통산 800탈삼진을 채우더니 지난달 11일 대전에선 올시즌 한 경기 최다탈삼진（12개）를 솎아냈다.
2위 정민태（70개）와 넉넉한 차이를 두고 있는 정민철로선 삼성을 제물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독주체제에 들어갈 심산이다.
세번째는 `1점대 방어율 진입'.
가끔씩 대포 한 방씩을 허용하는 실투만 않는다면 특유의 `짠돌이 피칭'으로 전반기내 1점대로 방어율을 만들어 롯데 박지철（1.75） LG 최향남（1.92）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각오다.
"다른 투수들에게 공을 넘기기 전에 제가 해결해야죠."
노히트노런을 포함, 올시즌 모두 6차례 완투（4승2패)한 정민철의 욕심은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