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추억의 명차를 사고 파세요'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4분
국내에도 골동품 자동차협회가 생긴다.
골동품 자동차협회란 오래된 자동차들을 소장하고 거래하는 모임으로 지난 35년 미국에서 자동차 수집가들에 의해 처음 결성된 단체. 지금은 전세계 400여개 지부에 5만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협회 창립을 준비중인 사람은 미국 골동품 자동차클럽（AACA） 아시아 지부장인 김주신씨（53）.
김씨는 "다음달 17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골동품 자동차협회를 창립한다"며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외 골동품 명차들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골동품 자동차란 75년 이전에 생산된 자동차로 국내산의 경우 시보레, 코로나, 피아트 등이 포함된다.
김씨는 5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추억의 명차들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또 이미 소장한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자동차의 현재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한다는 점에 착안, 협회 창설에 나서게 됐단다.
골동품 자동차 거래가격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훨씬 넘어선다.
오래된 차는 흔히 중고차로 불려 헐값에 거래되지만 생산한 지 30∼40년이 지난 자동차의 경우 구입가의 최고 10배 가량에 되팔 수도 있다는 것.
김씨는 "국내에도 골동품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300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200여명을 이미 회원으로 확보했다"며 "협회는 회원들이 원하는 해외의 명차들을 수입해주는 것은 물론, 이들이 갖고 있는 차를 수출해주는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오는 11월쯤 해외에서 골동품 자동차 20∼30대를 들여온 뒤 국내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동차들과 함께 대규모 `골동품 모터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