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재 개통식] 부실공사 추방 결의대회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4분
붕괴 참사 2년 8개월, 복구 공사 2년 2개월여만인 다음달 3일 재개통되는 성수대교의 개통식이 이색적으로 치러진다.
서울시가 수차례의 간부회의 끝에 28일 확정한 `성수대교 재개통 행사절차'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오전 10시에 실시되는 개통식은 조순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복구공사 경과보고, 조곡（弔曲） 연주, 헌화, 묵념, 부실공사 추방 결의대회, 시공업체 명의의 동판 증정식, 테이프 커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외빈 초청대상에는 과거와 달리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인사와 희생자 유족들도 포함시켰으며, 희생자 숫자 32명을 상징하는 32송이의 국화를 각계 대표 32명이 한 송이씩 한강 물위에 던지면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유족을 위로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이어 시내 구청장과 서울시의 4급 이상 기술직 공무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무사안일과 부실의 대표적인 단면을 보여줬던 성수대교 현장에서 부실공사 추방 결의대회가 치러지고, 재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측은 `책임시공'과 `공사 실명제' 차원에서 공사 관계자 전원의 이름이 적힌 동판을 조시장에게 증정한다.
마지막 절차로, 통상 개통식에는 차량에 탑승하고 개통구간을 일주하는 `시승'행사가 마련돼 있지만 이번에는 참석자 모두 다리 남단에서 북단까지 1.16㎞를 걸어나오는 것으로 행사를 마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