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자동차는 성스럽게 다뤄야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4분
청포도가 익는다는 7월이 코 앞에 왔다.
7월 1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는 천만대를 돌파한단다.
그 시점의 인구는 약 4천599만명에 이를 거라고 하니 4.5명당 한 대꼴이요, 이미 1가정 1차시대는 열렸다고 봐도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생산이나 소유면에서 세계수위를 점하고 있으니 자동차왕국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걸.
그런데 문제가 있다. 사람이 만든 쇳덩이에 불과한 이 자동차에 사람이 설설 기어야 하는 입장이니 주인과 손님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지 않았는가 말이다. 무슨 얘기냐구?
우리나라 사람 사망원인 1위가 암, 2위는 뇌혈관 질환이고 3위가 아, 자동차사고다.
이 어찌 끔찍한 일이 아닌가.
직접 부딪치는 교통사고 말고도 비싼 차를 사기 위해 굶다가 아사한 사람, 차종을 뭘로 할 것인가로 부부싸움을 하다가 어느 한쪽이 맞아 숨진 경우, 주차전쟁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한 경우까지를 포함한다면 자동차로 인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자동차 수 증가속도는 140㎞ 이상을 달리는데 자동차문화는 시골 비포장도로를 10㎞로 달리는 것처럼 느리다.
위험한 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런 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다.
자동차를 다룰 때 聖스럽고 性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聖은 알겠는데 또 다른 性은 모르시겠다구?
자동차는 성(S?X)과 거의 같다. 비슷하게 대하면 된다. 그 30개 항이다.
30, 고무(타이어)가 터지면 사고 난다. 운행 전에 필수적으로 점검할 사.
29, 요즘 차는 긴 시간 예열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출발전 체크의 심정으로 약간의 달굼은 있어야.
28, 윤활유는 이 세상 모든 곳에 다 필요한 법이거늘 계속 돌아가야 하는 기계에서는 필수 또 필수.
27, 외국서는 연애가 깨질 때 그 동안 쓴 데이트 비용, 아픈 마음의 상처 위로 명목등으로 드는 사랑보험이 있다는데 대물보험료를 아끼지 말아야.
26, 큰 사고를 내면 피해자의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거 잘 아시지…?
25, 18세 이상이면 적법절차를 밟아 합법적으로 하는 원칙이 있나니 너무 빨리 하려는 건 안 좋다.
24번에서 1번까지는 다음회에 계속된다. 궁금하신 분들은 내일 신문을 먼저 읽으시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