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동화본색' 시선 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4분
극단 사조(대표 유승봉)가 서울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동화본색'(김영환 연출)에 관객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요즘 여성들의 세태를 풍자하고 권모술수가 판치는 우리 정치현실을 꼬집는 등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게 특징.
신데렐라는 유모와 왕자측근인 장실장 등의 계략에 빠져 첫번째 계모를 목졸라 죽인다. 이에 따른 죄책감으로 악몽에 시달리던 신데렐라는 두번째 계모가 된 유모에 의해 정신병자로 몰려 독방에 감금된다.
이 틈을 이용해 계모는 유리구두의 크기에 맞추기 위해 자신과 딸들의 발가락을 도끼로 자른다. 이후 계모의 큰 딸은 왕자비로 간택되지만 곧 발가락이 썩으면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게 되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원전의 옛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 극의 곳곳에 삽입된 재치있는 현실풍자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대입시켜 볼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결국 환상을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유리구두의 허상을 일깨워줌으로써 삶의 좌표를 회복할 수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게 작품의 주제의식인 셈이다.
박성준 서정화 이선주 이상범 김수원 권혁경 장민석 등 출연. 8월3일까지. 평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토 일 오후 4시, 7시. (02) 745_07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