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씨] 4년만의 국내 개인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4분
낭만주의의 대표적 작가 나도향의 외손자이자 재미작가인 최동열씨(46)가 7월 14일까지 서울 청담동 샘터화랑(514_5122)에서 14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보헤미안 화가로 불리는 최씨는 73년 도미후 문학을 전공하다가 그림으로 전향, 구도적 자세로 작품제작에 몰두해온 이색 경력의 작가.
4년전 박여숙화랑에서 전시를 가졌던 그는 14번의 개인전 중에서 10번을 세계미술의 메카인 뉴욕과 뉴올리언스에서 전시를 가졌고, 뉴욕에서만 각종 그룹전에 수십차례 참여해온 드물게 입지를 구축한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는 100∼200호 크기의 `동자의 꿈' 시리즈와 `침실 시리즈' 12점, 종이에 과슈로 그린 12점, 그외 소품 등을 선보인다.
"`동자의 꿈'시리즈는 10년전 갓난아이를 데리고 남쪽 진도에서 생활할때 시작해 2년전 뉴욕에서 끝을 낸 `초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며, 한국 침실 시리즈로 연결되는 교량의 작품"으로 작가는 미국 생활 16년후 조국의 혼을 나름대로 작품에서 찾으려고 노력해왔다.
`동자의 꿈' 시리즈는 자신의 혼을 찾으려는 작업의 일환이며, `침실' 시리즈는 고향에 대한 서정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강렬한 원색과 대담한 선처리, 과감한 공간 분할과 전개를 통해 남녀간의 사랑을 드러내는 침실시리즈에는 어린시절 보았던 옛날 실내의 화장대, 옷장, 방바닥에 널려있는 치마저고리, 요강과 이불 등이 만드는 정물과 창밖으로 보이는 정겨운 풍경 등이 형상화돼 있다.
한편 과슈 작품들은 유화를 그리기 전단계로 그리는 `오일 트랜스퍼 드로잉'으로, 선으로 그린 것을 잉크로 찍어낸 후 그안에 원하는 색을 칠하는 기법이 이용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이어 워싱턴 뉴욕 시애틀 등의 미술관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