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나도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7일 14시 30분
기다리던 여름이다.
`이제는 내세상'이라고 외치고 싶은 반가운 계절이다.
쌍방울 최태원（26）이 `한여름 몰아치기'로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한다.
26일 현재 71개（5위）로 공동 1위인 삼성 이승엽, 해태 이종범（80개）과 9개 차이지만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사정권.
더군다나 여름에 힘을 쓰는 체질이어서 역전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95년 최다안타왕을 거머쥘 때와 상황도 비슷하다.
당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전까지 팀선배 김광림（현 현대）에게 15개 정도 뒤졌다가 7, 8월 몰아치기로 역전, `최다안타의 사나이'가 됐었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여름사나이의 진면목을 못보였지만 올해의 페이스라면 넘치는게 자신감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타이틀이다. 올해는 타순도 1번으로 고정됐기 때문에 기회도 좋다."
최태원은 비로 경기가 취소된 지난 25, 26일 전주구장에서 빗물같은 땀을 흘리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최근 타격할 때 무게중심이 뒤로 너무 쏠리면서 5경기에서 15타수 3안타에 그친 부진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특훈.
그 결과 왼쪽 어깨가 들리는 약점까지 교정, 27일부터 시작된 OB와의 3연전에서 한여름 피치를 올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
"이제 상승세를 타는 일만 남았다"는 최태원이 진땀나는 여름을 가장 추억 남는 계절로 만들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