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장마철 최고 행운마번 2번
기사입력 1997년 06월 27일 14시 30분
장마철 최고의 행운마번은 몇번일까.
경마에서 출발게이트는 당연히 인코스가 유리하다. 그러나 같은 인코스라도 비가 오는 양에 따라 입상확률이 높은 마번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상지 신마뉴스 전산팀이 개인마주제 실시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4천291경주를 분석한 결과, 함수율이 19％ 이하일때는 1번마 승률이 가장 높았으나 함수율이 20％ 이상 불량주로가 되면 2번마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번마의 승률은 함수율이 평소수준인 9％ 이하일때 12.6％, 함수율이 비가조금 내린 10∼19％일때 13.9％로 14개 마번 중 최고 행운마번으로 꼽혔으나 폭우가 쏟아져 함수율이 20％ 이상이 되면 오히려 승률이 9.9％로 뚝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2번마는 평상시에는 승률이 11％대에 머물다 폭우만 쏟아지면 12.6％로 올랐고 연대율도 평상시 22％대에서 25.2％로 껑충 치솟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량주로일때 2번마에 이어 연대율이 높은 마번은 1번（24.4％）이었으며 4번（21.7％）, 3번（21％）, 8번（20.7％）, 14번（17.2％）순이었다.
최악의 마번은 12번. 승률 5.3％, 연대율 9.8％로 2번마 입상확률의 절반도 채 안됐다.
장마철은 흔히 평상시보다 이변이 훨씬 많은 계절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날씨가 맑을수록 고액배당이 터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승식 평균배당은 함수율 9％ 이하일때 33.6배, 10∼19％에서는 30.8배로 떨어지고 20％이상 불량주로에서는 28.2배로 급감했다.
이는 평상시에는 비인기마라도 지구력만 키우면 막판추입이 가능하지만 비가 내리면 땅이 굳어져 지구력 대신 스피드에 의존한 인기마들이 손쉽게 우승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장마철＝이변의 계절'이란 공식을 의식한 경마팬들이 복병마를 중심으로 마권을 집중구매하는 현상이 벌어져 이변이 터지더라도 그다지 높지 않은 선에서 배당이 형성되는 것도 장마철 이변을 줄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