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웅] 500게임 출전기록 길 열렸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7일 14시 30분
`불곰' 황대웅 （黃大雄． 30． 세경진흥） 의 대기록 도전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
씨름 사상 최초인 500회 출전의 금자탑을 향해 돌진해 온 황대웅은 최근 소속팀 세경진흥이 경영난으로 `공중 분해'됨에 따라 `설 땅'을 잃은 채 방황해 왔던 `풍운아'.
그러나 한국씨름연맹이 세경진흥의 해체를 현실로 인정하고 소속 선수들의 자유 트레이드를 양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숨통'이 트인 것이다.
씨름연맹은 27일 17명으로 구성된 운영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활동해 왔던 `세경진흥 대책위원회'의 해체를 선언하는 한편, 각 씨름단에 대해 세경진흥 선수들의 `자유 스카우트' 허가 방침을 발표했다.
세경진흥을 인수할 팀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가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워두면 결과적으로 씨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이같은 조치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로써 황대웅은 지난 24일 팀의 공식 해체로 `자유의 몸'이 된 김정필（전 우리금고）과 마찬가지로 어느 팀이든 조건만 맞으면 자신의 의사대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황대웅이 500회 출전 기록 달성을 위해 남겨 놓고 있는 `카운트다운'의 숫자는 `－19'.
다음달 11일부터 시작될 울산대회와 9월의 천하장사대회, 그리고 10월에 있을 올스타전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한편 백두급（100㎏ 이상）의 황대웅과 함께 세경진흥의 간판 스타인 한라장사（100㎏ 미만） 출신의 송왕진 등 나머지 선수들도 씨름연맹의 이번 조치로 다른 팀으로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