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200주년] 기념상품 봇물
기사입력 1997년 06월 27일 14시 30분
슈베르트 메뉴, 음악통장, 기념 T셔츠, 슈베르티아데….
은행과 여행업계, 호텔업계 등에서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가곡의 왕' 슈베르트를 기념하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조흥은행은 `슈베르트 음악 통장'을 시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통장은 특수 통장 케이스에 멜로디 칩을 부착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곡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국내 최초의 음악 통장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통장은 지난 4월10일부터 시판돼 27일 현재 3만4천135계좌가 판매됐으며 예금 224억원, 적금계약액 833억원의 수신고를 올리는 등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예금상품 가운데서는 예상밖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통장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외화 환전시 환율을 우대해주며, 해외 여행비 지원은 물론 악기 구입시나 오스트리아 음악여행 등 음악관련 자금이 필요한 경우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여행사인 현대드림투어도 오스트리아 슈베르트 생가를 둘러보고 관련 음악회를 관람하는 `슈베르트 음악 여행' 5박6일짜리 상품 두 종류를 내놓고 고객을 모으고 있다.
신라호텔은 다음달 1일부터 19일까지 양식당 `라 콘티넨탈'에서 슈베르트의 음악과 인생을 재조명하는 `재미있는 슈베르트'란 판촉행사를 마련한다.
신라측은 행사 첫날 호스티 메자이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와 조상현 한국 슈베트르 협회장 등 관계자 30여명을 초청해 슈베르트 생존시 문화와 시를 즐기던 사교모임인 `슈베르티아데（슈베르트와 친구들）' 행사를 재연한다.
또 행사기간중 슈베르트의 가곡 이름을 딴 `첫사랑' `겨울나그네' `송어' `보리수' 등의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행운권을 추첨해 오스트리아 항공권과 슈베르트 음악회 티켓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함께 조흥은행의 협조를 받아 식당 입구에 미니 은행을 개설, `슈베르트 음악 통장'을 만들어주고 기념 T셔츠도 선사할 예정.
한편 교보, 종로서적 등 대형서점이나 음악전문점에는 최근들어 슈베르트 관련 CD가 예전보다 20∼30％이상 팔려나가는 등 슈베르트 붐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국 유명 음악가의 생일을 기념한 이같은 행사나 상품들이 고객유치를 위한 기업의 얄팍상혼의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