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호] 대한항공 3억 '탑승'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52분
김석호는 26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대한항공 유석철 배구부장, 한장석 감독 등이 입회한 가운데 입단원서에 사인했다.
김석호가 받은 `몸값' 3억원은 학교지원금이 포함된 액수로 대학 라이트 공격수로는 최고의 계약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은 이날 입단계약 직후 "오는 12월에 개막되는 98슈퍼리그부터 대한항공의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한장석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대한항공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장석 감독은 "김의 가세로 선수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노장 최천식을 센터로 돌리고 김을 팀의 간판 라이트 공격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공고 출신인 김석호（1m94）는 대어급 선수로는 희귀한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데다 점프력（러닝점프 80㎝．서전트점프 50㎝）과 수비가 좋아 올시즌 실업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돼 왔다.
김은 또 코트 후위에서 점프해 강타를 날리는 백어택에 뛰어나 97슈퍼리그에서 백어택 부분 8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한장석 감독은 "김은 기본기가 탄탄해 강타를 날릴 때 스윙폼이 안정돼 있고 스피드 또한 위력적이다. 발목과 무릎이 약한 게 흠이지만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만 보강하면 98슈퍼리그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석호는 "평소 좋아하는 박희상형과 대한항공의 좌우 공격을 책임지게 돼 기쁘다"면서 "아직 경기대 소속인 만큼 27일부터 부산에서 개막되는 97대학배구연맹전 2차대회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