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냇] 흔들리는 현대호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44분
`농구의 명가（名家）' 현대 다이냇은 상무에 가 있던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의 팀 복귀로 97∼98시즌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느 팀보다 밝았다.
하지만 신바람에 흥이 절로 나야 할 현대는 요즈음 장대비를 머금은 먹구름처럼 어둡기만 하다.
지난 19일 상무에서 제대한 이상민 조성원이 부상에 허덕이며 팀훈련에 결장하고 있기 때문.
불사조 유니폼에서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프로농구 인생에 첫발을 디딘 이상민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다닐 정도로 무릎부상이 심각하다.
또 3점슛이 특기인 조성원도 새끼손가락을 다쳐 공을 다루기가 힘든 상태.
이 둘이 가벼운 팀훈련도 못할 정도로 단단히 고장나게 된 것은 상무에서 제대를 불과 한달여 앞뒀던 지난달 동아시안게임에서다.
이상민과 조성원은 `제대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한다'는 시체말을 단호히 거부하고 투혼을 불사르다 똑같이 부상은 안은 채 제대신고를 했던 것.
이상민은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중국선수와 부딪쳐 무릎을 심하게 다친 뒤 `경기에 뛰기 어렵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만과의 결승에 출전, 부상이 더쳤다.
상무에 입대하기 전인 94∼95농구대잔치에서 무릎을 다쳐 실업무대에서 `개점휴업'했던 이상민은 프로무대의 출발선에서 또다시 무릎부상으로 신음하는 처지가 된 것.
이상민과 조성원은 제대후 곧바로 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은 뒤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현대체육관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위주의 재활프로그램에 따라 가벼운 몸풀기만을 거듭하고 있다.
97∼98시즌 우승까지 넘보고 있는 신선우 감독은 "이상민과 조성원의 부상이 심각해 체력훈련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여름철 체력 훈련부족으로 이들이 45게임으로 늘어난 내년 정규리그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착잡한 마음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