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천재 게임메이커' 돌아왔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36분
프로축구 부천 유공의 `천재 게임메이커' 윤정환（尹晶煥·24·MF）이 돌아왔다.
그동안 양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던 윤정환은 지난 25일 수원 삼성과의 97프로스펙스컵 3차전（3대0 승）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가 피날레 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부활포를 쏘아올렸다.
지난달 3일 안양 LG와의 라피도컵 2차전 이후 53일간의 공백을 딛고 일어선 것.
더구나 아직도 몸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발휘한 `투혼'의 결실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팀 성적이 부진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제 몫을 해낸 것 같아 기쁩니다."
윤정환은 지난달 21일 서울 노원구 노원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과장 이경태）에 입원, 25일간 집중적인 물리치료를 받으면서도 늘 마음은 `콩밭'에 있었다.
정규 리그인 라피도컵서 3무 3패로 9위까지 곤두박질한 팀 사정을 생각하면 암울할 정도였다.
"더 이상 누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정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윤정환은 지난 15일 1주일간 더 입원해야 한다는 주치의 이경태 박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병원문을 나선 뒤 니폼니시 감독의 부름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현대와의 라피도컵 개막전（4월 26일）서 현대 GK 김병지의 실수로 행운의 1호골을 뽑았던 점을 생각하면 이날 윤정환은 사실상 올시즌 첫 골을 낚아챈 셈이다.
삼성을 3대0으로 제압한 유공은 25일 현재 프로스펙스컵 중간 순위 B조 2위.
하지만 정작 문제는 6경기째 무승의 늪에 빠져 9위로 떨어진 정규리그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며 팀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른쪽 발목 90％, 왼쪽 75％ 회복이라는 `불안전'을 딛고 일어선 윤정환.
`니포 축구'의 핵을 이뤘던 그의 합류가 우승 후보에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부천 유공의 `부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