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OB킬러' 6승사냥 준비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29분
쌍방울 `특급 잠수함' 김기덕（29）이 곰사냥에 나선다.
27일부터 전주에서 벌어지는 OB와의 주말 3연전에 선발 출격하는 것.
한 투수가 특정팀에 강한 모습을 보일때 킬러라는 별명이 붙듯이 김기덕은 올시즌 완벽한 곰사냥꾼이다.
지난 4월 17일 시즌 첫승을 따낼때의 제물이 된 것은 물론 OB.
그 이후 연패를 끊거나 연승을 이어갈때 반드시 OB가 나타났다.
지난 10일 잠실에서 선발승을 따낼때까지 3전 전승.
26일 현재 자신이 건진 5승（6패）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숫자를 OB를 상대로 만들어낼 정도로 `OB킬러'로 자리잡았다.
김기덕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대포 한방.
투구할때 오른팔이 땅을 스치듯 올라오면서 공을 뿌리는 탓에 컨트롤이 안될때 공이 높게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때문에 올시즌 벌써 홈런을 11방이나 허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성근감독은 김기덕에게 오른팔이 수평보다 약간 기울게 나가며 공을 놓는 투구폼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결과는 OK.
공도 낮게 깔리면서 위력도 한층 좋아졌다.
특히 김기덕은 남들이 더위에 지쳐가는 여름에 강한 투수.
작년에도 9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승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따냈다.
"비만 안왔으면 좋겠네요. 이기는 것은 자신있으니까요."
데뷔 이후 첫 두자리 승수를 향한 교두보로 OB를 선택한 김기덕이 보여주는 곰사냥이 볼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