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반갑다 방망이!'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25분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한 물장수', `지옥에서 만난 부처님'.
어떤 말로 그 반가움을 다 표현할까.
현대 전력의 `절반' 박재홍（24）이 27일 인천 롯데전부터 1군에 합류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인천구장 잔류군에서 하루 50개씩 토스배팅으로 조율을 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어 `OK사인'을 낸 것.
지난달 14일 LG와의 잠실 더블헤더 2차전서 홈런 2개를 날린 뒤 덕아웃 뒤 복도에 드러누워 처음 허리 통증을 호소한지 무려 44일만이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박재홍을 일단 대타로 몇게임 내보내면서 3루 수비훈련을 시켜 늦어도 후반기부터는 3루를 맡길 계획이다.
올시즌 내로는 박재홍을 3루로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 김감독의 당초 방침이었지만 `3루 블랙홀'이 갈수록 커지자 최근 결심을 굳히게 됐다.
김감독은 "아마 시절 쭉 3루를 봤기 때문에 조금만 훈련을 한다면 팀내 기존 3루수 누구보다도 좋은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재홍이 돌아오면 타선의 중심이 잡혀 이숭용 김경기 등도 덩달아 살아나면서 팀분위기가 싹 달라질 거라는게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신언호 수석코치는 "아 글쎄, 70％ 정도로만 치는데도 때리는 족족 담장을 훌쩍훌쩍 넘긴대요"라며 벌써부터 목소리가 훌훌 날린다.
무려 40일 이상 쉬었지만 홈런 1위인 해태 이종범（16개）과 불과 5개밖에 차이가 없어 아직 충분한 사정권.
현대의 마지막 희망은 바로 돌아온 박재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