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시즌 200이닝 '철인 피칭' 선언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23분
"전반기 100이닝, 올시즌 200이닝을 채워야죠."
다음달 9일（이하 한국 시간）의 올스타게임 전까지 2번의 등판을 남기고 있는 박찬호（24．ＬＡ 다저스）가 200이닝 출전의 욕심을 드러냈다.
승수와 방어율, 피안타율과 더불어 팀 공헌도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이닝수.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시즌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 정상급 선발 투수로 인정을 받는다.
시즌 200이닝을 채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많아야 1년에 35번 등판하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추세이므로 한경기 평균 6이닝을 던져야 200이닝을 넘길 수 있다.
작년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존 스몰츠로 253⅔이닝을 던졌으며, 24승 8패로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중 200이닝 이상은 22명.
다저스에서는 노모（228⅓）, 아스타시오（211⅔）, 발데스（225）가 200이닝을 넘겼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박찬호의 지난 시즌 이닝수는 108⅔.
그러나 선발로 굳힌 올해는 이미 87⅓ 이닝을 던졌다.
전반기 남은 두 경기에서 7이닝 이상씩만 던지면 100이닝을 넘어선다.
후반기에도 15∼17번의 선발 등판이 기대되는데 매번 7이닝 정도는 던져야 200이닝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올들어 13번 등판에 82이닝을 채운 추세라면 부상이 없을 경우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13번중 9번을 7이닝까지 이끌었고, 6이닝 두번, 5이닝을 두번 던져 단 한번도 초반에 무너진 경기는 없었다.
시즌 내내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는 힘들지만 반대로 7이닝 이상, 특히 첫 완투도 앞으로 기대할 수 있다.
200이닝 투구.
박찬호가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