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파파] 홀아비가 아기키울땐 바로 이런 모습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18분
아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큼한 감동이다. `미스터 맘마'라든가 얼마전에 개봉된 `베이비 세일' 등의 한국영화도 그랬다.
오는 28일 개봉(허리우드극장)되는 영국영화 `아기 자기 파파'(원제 Jack & Sarah)는 영국판 `미스터 맘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물론 `상큼한 감동'을 내건다.
스토리라인도 `미스터 맘마'와 흡사하다.
사랑하는 아내가 출산도중 세상을 떠나고, 홀로 아기를 키우게 된 남편. 홀아비의 육아전쟁에 끼어드는 젊은 여인. 그리고 마침내 홀아비와 젊은 여인의 사랑만들기로 해피엔딩.
그러나 `아기…'는 `미스터 맘마'와 몇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아내의 죽음에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부랑자로 떠도는 남자의 캐릭터라든가 아기를 돌보는 유모를 전혀 경험이 없는 `사고뭉치'로 설정해놓은 점 등이 그것이다.
`아기…'의 영화적 재미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아기조차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부랑자 생활을 계속하는 홀아비 잭(리처드 그랜트)을 보다 못한 잭의 부모들이 술에 취해 자는 잭의 곁에 아이를 놓아두고, 잠에서 깨어난 잭은 막무가내로 울며 보채는 아기를 달래느라 땀을 흘린다.
또 기저귀도 갈아본 적이 없는 유모 에이미(사만다 마티스)가 아기를 돌본답시고 좌충우돌하는 해프닝도 폭소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아기 돌보는 일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동안 잭과 에이미의 사랑이 피어나고, 영화의 지향점인 상큼한 감동도 우러난다. 메마른 현대인들의 마음에 동화같은 상상력을 안겨주는 영화가 `아기…'다. 팀 설리반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