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남성 호르몬 투여 성욕증진 부작용 우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4시 18분
성욕은 식욕과 더불어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인류 역사는 어쩌면 이같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모든 것이 시들해지고 성욕마저 없어지는 수가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다.
올해 45세인 외항선원 출신의 S씨는 작년부터 길고 지루한 선상 근무를 끝내고 육지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러나 오랜 금욕생활 탓인지 부인은 물론 포르노잡지와 포르노 테이프를 봐도 아무런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모처럼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 발기력이 형편없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벌써 이렇게 됐나'하는 허무함을 느끼기도 했다.
진시황제가 찾았던 불로초도 그저 목숨만 오래 부지하려는 게 아니라 넘치는 성욕을 젊었을 때처럼 유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진시황제 뿐만 아니라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남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힘'을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욕망에 온갖 일을 다해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력제나 최음제가 꾸준히 전래되는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스페인에서는 풍뎅이 종류의 곤충을 갈아 만든 약물이 사랑의 묘약으로 전해오고 있고, 아프리카 북부지방에 서식하는 나무줄기에서 채취되는 요힘빈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약물들은 독극물 효과를 동시에 갖고 있어 추천할 만한 것이 못된다.
동양에서는 인삼이나 해구신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지금까지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성분분석에서 이렇다 할 증거가 없어 비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 호르몬을 투여하면 남녀 모두 확실하게 성욕 항진효과가 나타난다. 이같은 현상은 임상실험에서 증명됐으며 제약회사에서 상품화시켜 살갗에 붙이는 것, 먹는 것, 주사제 등으로 팔고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고환이 적어지거나 체중 증가, 간기능 장애, 여성형 유방,전립선 비대증의 악화 등을 가져오며 특히 여성에게는 수염이 나거나 목소리의 남성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사용해야 한다.
한편 적당한 음주도 성욕을 촉진한다.
감정이 부드러워지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시키지만 조금만 지나치면 신경감각이 무뎌져 역효과가 난다.
S씨는 발기력에 자신을 잃어 생긴 자포자기식 성욕감퇴였으므로 먼저 확신을 심어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2개월 뒤 S씨는 웃음을 다시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