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 대전]마니치 후반 45분 결승골 '무승부는 싫어'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00시 49분
사상 처음 프로축구를 유치한 남해 군민들은 89분 동안 불만을 터뜨리다 마지막 순간에 짜릿한 결승골을 보고서야 축구의 묘미를 새삼 실감했다.
부산 대우는 25일 남해 공설운동장서 벌어진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 대전 시티즌과의 B조 4차전에서 후반 45분 정광석의 패스를 마니치가 천금같은 결승골로 연결, 1대0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우는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했고, 대전은 내리 3연패를 당해 프로스펙스컵 첫 승점을 낚는데 실패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전체 남해군민 7만여명중 1만여명이 입장했지만 그라운드가 비에 젖은 탓인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발빠른 정재권과 장신 우성용（1m92）을 투톱에 내세운 대우는 노련미로 신생 대전을 `요리'하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대우는 전반 3분 윤희준이 미드필드 오른쪽서 올린 볼을 우성용이 솟구치며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대전 GK 신진원의 멋들어진 방어에 걸렸고, 15분 윤희준의 중거리슛과 38분 유고용병 마니치의 헤딩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패기의 대전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27분 공오균의 왼쪽 센터링에 이은 신진원의 마무리슛, 32분 역시 신진원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대우 GK 일리치의 가슴에 안겼지만 대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슈팅수 3－2로 대우의 우세.
골은 기다림에 지친 남해군민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는 순간에야 터졌다.
후반 45분 대우 정광석이 미드필드 오른쪽서 찔러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유고 용병 마니치가 순간적으로 왼발로 터닝슛, 볼은 대전 GK 최은성의 손을 맞고 안으로 꺾여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