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무승부 없앨 계획'
기사입력 1997년 06월 25일 14시 07분
프로축구연맹은 98시즌부터 승－무－패 3단계로 되어 있는 현행제도를 바꿔 무승부를 없애고 경기마다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는 원칙을 세우고 규칙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3일 10개 구단 사무국장회의에서 처음 의견을 내놓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연맹은 J리그（일본프로축구） 등을 모델로 삼아 개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제도의 틀은 이겼을 경우 무조건 승점 3이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내용에 따라 승점을 세분화하는 방안이 적극 고려되고 있다.
J리그처럼 90분 정규시간내 이겼을 땐 3점, 연장전 골든골로 승리하면 2점, 승부차기 승리는 1점을 주는 방안이 그것.
이밖에 느슨한 게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기면 무조건 3점을 부여하자는 안（案）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모색의 밑바탕엔 올시즌들어 유난히 속출하고 있는 재미없는 무승부경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폐막된 아디다스컵 45경기에서 무려 51％인 23경기가 무승부였고 한골도 안터진 0대0 게임도 6경기나 됐다.
정규리그 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25일 현재 97라피도컵 30경기중 무승부가 꼭 절반인 15게임이고, 이가운데 0대0 무승부가 7경기나 된다.
지난 주말엔 정규리그 5경기 모두 싱겁게 무승부로 끝나기도 했다.
프로스펙스컵을 포함하면 올시즌 치른 87게임가운데 무승부는 전체 43게임으로 49.4％에 이른다.
그동안 엷은 선수층을 들어 난색을 표하던 구단들도 재미없는 경기에 관중이 격감하고 흥행이 부진하자 `위기의식'을 절감, 고육지책으로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앞으로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올시즌 종료전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