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숙] '곧 터질거예요'
기사입력 1997년 06월 25일 12시 55분
조은숙（23）을 처음 보고 느끼는 감정은, `뭔가 예사롭지 않다'다.
1m63, 45㎏으로 자그마한 체구지만, 얼굴에서 풍기는 독특한 냄새는 코를 찌른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중 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눈.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는 눈길에다 살짝 치켜올라간 눈꼬리는 분명히 `일을 저지를 것' 같다.
조은숙이 그 강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TV브라운관에서는 `조용한 이미지의 여인'으로 인상을 심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2TV 미니시리즈 `프로포즈'에서의 윤주.
마냥 튀는 김희선에 비해 정말 보일듯 말듯한 다소곳한 심성의 여자다. 올해초 TV 데뷔작인 `신TV문학관_아들과 함께 걷는 길'에서는 한 남자의 젊은 첩으로 조용히 살다 떠나는 물안개 같은 여자（`수색'역）를 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다.
`프로포즈'는 신세대 감각의 청춘드라마. 그 안의 얘기풀기의 주대상은 `사랑'이고 만고불변의 애정구도인 `삼각관계'가 여기서도 등장한다.
조은숙은 류시원을 좋아하고, 류시원은 김희선을 좋아하는….
때문에 `사랑과 자존심'이란 함수문제가 조은숙의 요즘 갈등거리다.
지난주 청평 `샤갈의 마을'에서 우연한 하룻밤 데이트가 이들의 `연애감정'의 시초가 됐다.
하지만 김희선 때문에 멈칫멈칫하는 류시원. 이걸 보아야 하는 조은숙의 속마음.
아무리 착한 여자라도 자존심이 있는 법, 조은숙도 류시원의 `잠정 이별' 선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연애할때 많잖아요. `줄다리기' 같은 거요. 나에겐 `별로'인 남자를 `잡아야 하나', `그럼 가라'해야 하나. 고민될 것 같아요."
지난번 `아들…'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 `윤주'를 하며, 많은 `자제'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 작품중에서 고르자면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작가 김의성을 죽도록 사랑하는 극장매표원 `민재'가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지난 5월까지 홍콩과의 합작영화 `애정 X화일'을 홍콩에서 찍고왔다. 가을 개봉예정인 이 영화에서는 `중경삼림'의 양조위와 파트너로 공연했는데, 현세부터 중국의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펼친다.
"영화보다 촬영이 짧은 `TV'를 하면서 순발력도 많이 배웠어요. 이젠 정말 하고 싶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조은숙은 `서울의 달'에서 채시라가 했던 `영숙이'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