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관전평]이도형 적극적 스윙 돋보여
기사입력 1997년 06월 25일 00시 39분
LG는 1회 유지현의 4구뒤에 동봉철의 우익수 직선타구로 2루로 뛰던 유지현이 병살을 당했는데 단순히 운이 없어 직선타구가 잡혔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유지현의 스타트가 빨랐기에 타자는 땅볼 타구를 쳐주어야 했고, 유지현은 그린 라이트(green light)일 경우 타이밍을 찾아 타구를 확인했어야 했다.
타구가 주자 뒤쪽의 직선타구로 본인의 확인이 어려웠다면 3루 주루코치의 사인을 읽고 대처하는 것이 정석이다.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국내에서 가장 재치있는 주자로 꼽히는 유지현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LG가 1점 승부를 중반까지 끌고가다 결국 역전패한 것은 1회 이처럼 박명환을 흔들어 놓을 좋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반면 박명환은 초반의 투구를 어떻게 잘 꾸려갈 수 있는가의 숙제를 풀어야 대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LG 김용수는 전반적으로 공이 낮게 깔리며 호투했는데 역시 노장은 여름으로 접어들수록 안정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OB가 극적으로 뒤집은 9회말에는 2사 1, 3루서 1루주자 김민호의 도루때 LG가 2루 송구조차 못한채 2사 2, 3루를 만들어준 장면이 아쉬웠다.
이상훈에게 지나치게 의존했을 뿐 아니라 소극적인 수비였다.
끝내기 안타를 친 이도형은 불리한 카운트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제스윙을 구사한 공격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패한 LG는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