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도형 끝내기 결승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5일 00시 36분
"예."
샤워를 마치고 나온 OB 이도형에게 김광수코치와 김한근코치는 어깨를 어루만지며 칭찬으로 들썩들썩했다.
8회초 무사 1루부터 구원 등판해 행운의 승리를 따낸 강병규는 "뭐 먹고 싶은 것 없냐"며 마냥 좋아했다.
역전 끝내기안타가 터지자 마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도 한듯 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로 뛰쳐 나왔고 이도형은 덕아웃에 들어가 기쁨으로 소리를 질러대고 말았다.
1루쪽 스탠드서 출입구 바깥으로 서둘러 나가던 관중들도 연신 OB와 이도형을 번갈아 불러댔다.
0_1로 뒤진 9회말 2사 2, 3루서 LG의 무적 마무리 이상훈의 6구째(2_2) 몸쪽 빠른 직구를 좌전안타로 두들겨 일순간에 2대1의 역전승을 안아온 것.
이도형은 김인식감독이 가장 아끼는 차세대 거포.
배팅스피드가 팀내서 가장 빠르고 상하체의 밸런스가 완벽해 줄기차게 중심타순에 내세웠지만 그동안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작년 허리 부상 탓에 6경기만 출전해 경기 공백이 컸고 겨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채 2군(창원)에서 땀을 흘렸다.
"정말 오랜만에 한건 해냈어요. 무엇보다도 아들의 부진에 밤잠 못 이루시던 아버지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대도' 이종범이 28연속 도루 신기록을 이어간 해태는 쌍방울에 3대2로 역전승했다.
`싸움닭' 조계현은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실점으로 역투해 3연패 끝에 5승. 공격의 핵으로 나선 5번 박재용은 4타수 4안타 2타점.
3회초 이승엽의 홈스틸로 롯데의 혼을 빼놓았던 삼성은 결국 5대4로 승리했다. 구원전문 김태한은 1⅔이닝 동안 4구 1개만 내주며 10세이브를 채웠다.
한화는 4회말 4번 장종훈의 시즌 10호째 좌중월 1점홈런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풀더니 연장 10회말 9번 임수민의 끝내기아치로 현대를 3대2로 물리쳤다.
장종훈은 10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