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해체 도미노' 위기
기사입력 1997년 06월 24일 15시 04분
프로씨름판이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프로씨름은 지난 16일 열기속에 끝난 남원장사대회를 계기로 회생의 기미를 보여 "해체위기에 놓인 팀들을 어떻게 하든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위기의 4룡（龍）'중 하나인 우리금고 씨름단이 24일자로 전격 해체됨에 따라 한보와 세경진흥 등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팀들의 `연쇄해체'를 우려해야 할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그동안 천하장사 출신의 김정필을 간판스타로 내세워, 조흥금고에서 `간판'을 바꿔가며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오던 우리금고의 해체로 우선 다음달 11일에 시작될 울산대회의 정상적인 개최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대내외적인 형편으로 따져 우리금고보다 나을 것이 없는 한보와 세경진흥이 "우리도 더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며 `자구（自救）노력'을 포기할 경우 올시즌 정규이벤트로는 마지막인 울산대회의 정상적인 개최는 불가능해질 수 밖에 없다.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씨름연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지난번 남원대회때와 같이 해체위기에 놓인 팀들에 대한 출전비와 훈련비 보조.
대회가 시작될때까지 훈련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과 대회참가에 필요한 숙박비와 식비 등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또 이들 팀에서 상위입상이 가능한 선수들만을 골라 출전시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미봉책으로 대회를 치른들 이 팀들을 인수해갈 만한 대기업이 나타나지 않은 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