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홈런킹 필수-대포 신기록 선택
기사입력 1997년 06월 24일 14시 50분
제철을 맞았다.
삼성 `대포' 양준혁（27）이 본격적인 홈런사냥에 나선다.
여름에 강한 체질인 양준혁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번주 반드시 홈런 선두를 탈환할 계획이다.
양준혁은 23일 현재 14개로 홈런 선두인 해태 이종범과 2개차.
달아나는 이종범도 만만치 않지만 최근 타격감을 회복한 양준혁의 상승세는 마치 질풍노도와 같다.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5할2푼4리, 홈런 3개, 6타점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양준혁을 들뜨게 하는 것은 지난달 이후 숨죽였던 홈런포의 재가동.
"땀을 많이 흘리니 몸이 풀리는 것같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이번주에도 홈런 3개 이상은 자신 있다."
홈런 1위 탈환을 위한 양준혁의 전략은 오직 하나.
큰 것 한방을 의식하지 않고 안타를 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나가겠다는 것.
힘이 장사라 타구를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기만 해도 홈런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양준혁의 타율과 홈런수는 비례한다.
지난 93년입단 후 최고의 타율（0.346）을 기록했던 작년 27개의 홈런을 친 반면, 최저 타율（0.300）이었던 94년에는 19홈런.
만약 목표대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면 덩달아 올시즌 홈런 숫자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양준혁은 지금의 여세를 몰아 전반기까지 최소한 5개 이상의 홈런을 더 보탤 작정이다.
후반기에 바짝 몰아붙이면 지난 92년 장종훈이 세운 시즌최다 홈런 신기록（41개） 갱신도 가능하다.
한결 신중해진 양준혁의 모습이 뜸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