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호-박진만] '내야 무결점 수비 재가동'
기사입력 1997년 06월 24일 14시 49분
"신고합니다－."
현대 수비진의 핵심 2명이 돌아와 느슨했던 문빗장을 다시 조인다.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던 포수 장광호（30）와 유격수 박진만（20）이 완쾌된 몸으로 24일 대전 한화전부터 현역 엔트리에 등록했다.
장광호는 지난달 15일 이후 무려 40일만에 컴백했고, 박진만은 지난 14일 엔트리에서 빠졌으니 11일만이다.
팀이 잘되기 위해 제일 먼저 전제돼야 할 조건이 바로 수비 안정임을 감안하면 그동안 이들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특히 포수 장광호가 돌아오자 투수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장광호가 안방을 비우자 상대 선수들이 출루만 하면 2루를 제집 안방 드나들듯 해 투수들도 흔들렸다.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장광호는 한달간의 휴식으로 부상을 떨쳐낸 뒤 10여일 전부터 캐치볼을 시작해 감각을 조율해 왔다.
본인은 지난주부터 뛸 수 있다고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복귀를 며칠 더 미뤘다.
박진만은 인천고 3학년때 다쳤던 왼쪽 무릎 통증 재발로 쉬고 있다가 풋워크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박진만이 돌아옴으로써 수비의 핵인 유격수는 물론, 연결고리인 9번 타순이 튼튼해져 팀이 공－수에서 한결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이제 다시 빠지지 말아야죠."
약속이나 한듯 똑같은 장광호와 박진만의 복귀 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