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성좌] 현실과 이상의 괴리 - 춤추는 청춘남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4일 14시 12분
극단 성좌는 서울 대학로 성좌소극장에서 이색극 `물고기가 날으는 째즈카페'（장두이 작, 연출）를 공연하고 있다.
`까페'라는 이름의 현실적인 무대공간을 배경으로 20세기말을 살아가는 젊은 두 주인공이 자신들의 꿈과 실제 상황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국 유학을 막연히 꿈꾸는 제민과 아버지 밑에서 해외를 전전하며 돌아온 지나가 교외의 카페에서 만난다. 생활과 문화의 차이를 느끼는 이들은 또 다른 생각으로 서로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먹이를 찾는 물고기처럼 사랑의 이유와 대가를 찾던 이들은, 사랑보다 값진 무엇이 있음을 공감하게 되고 정신적인 여행을 같이 추구하게 되는 것.
제민의 생일날 새벽까지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광란의 밤을 보낸 두 사람은 드디어 사랑 이전의 본질적인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미움, 질투, 살인, 거짓, 탐욕이 없는 천국으로의 여행이 그것.
작가 겸 연출가인 장두이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앞에 춤추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서 "천국을 꿈꾸는 아이들의 노래를 통해 삶의 진실을 추구해 보았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공연 내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같은 재즈음악이 흐르는 이 무대는, 카페라는 현실적인 한 공간에서 유토피아에 이르는 한 청춘남녀의 몽환적인 카타르시스가 적지 않은 울림을 던져준다.
야구선수에서 연극배우로 변신한 젊은 배우 정인하, 최근 연극무대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는 신예 김산내 그리고 미국의 현역배우이자 재즈 뮤지션인 윌리엄 루카스가 출연한다. 7월20일까지. （02） 74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