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최단기간 20S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주니치에 선동열이 있다면 LG에는 이상훈（26）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단기간 20세이브를 달성한 선배의 활약에 화답해 이상훈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단기간 20세이브를 노린다.
59게임을 소화한 23일 현재 19세이브（4승）.
OB와 해태를 차례로 만나는 이번주 잠실 6연전서 마지막 한걸음을 채우면 이상훈은 새 기록의 주인공으로 탄생한다.
지금까지 가장 빠르게 20세이브를 챙긴 구원 투수는 현대 정명원.
한시즌 최다 세이브（40세이브）를 올린 94년 태평양 시절에 정명원은 66게임만인 6월29일 인천 한화전서 20세이브째를 따냈다.
`불패'의 구원투수로 군림했던 선동열은 95년 정명원보다 오히려 한달쯤 늦은 7월30일에 20세이브째를 기록한 바 있다.
마무리로 완전 변신한 원년 격이지만 이상훈의 페이스는 꾸준하고 뜸직하다.
피로 기미를 보이며 잠시 주춤했던 6월 둘째주를 제외하면（1승1패） 2세이브 미만에 머무른 주가 한주도 없다.
`야생마' 이상훈은 여전히 마운드의 버팀목.
LG가 줄기차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 젊은 투수들이 북적대는 쌍둥이 선발 마운드가 탄탄하게 자리잡은 이유를 그의 존재가 설명한다.
선발 20승 투수라고 저절로 마무리 40세이브 투수로 성공할 수는 없다.
총알 강속구와 일급 컨트롤이 사이좋게 빚어낸 왼손 투수.
근성과 자질을 타고 났으면서도 노력점수까지 뒤지지 않는 이상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