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팀] '대표선발 문제 많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과연 청소년축구팀은 한국을 대표할만 했을까?
한국이 97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예선 탈락한뒤 그 원인 분석이 한창인 가운데 선수선발에 관한 의문점이 꼬리를 물고 있어 주목된다.
청소년팀은 지난해 4월 구성된 직후부터 선수선발을 둘러싸고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왔던게 사실이다.
박이천 감독 또한 지난 22일 브라질과의 경기 직후 "협회도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선수선발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대표팀 구성은 통상 감독이 낙점한 선수들을 협회 기술위원회가 추인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감독이 전폭적으로 재량권을 행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청소년팀의 경우에도 대학별로 적당 수준의 `분배 원칙'이 암암리에 작용됐다.
즉 끼워넣기식 선수선발이 팀전력 극대화에 독소가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감독은 필요로 하는 선수를 뽑기에 앞서 `정책적인' 고려를 먼저 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청소년팀에서 전 포지션에 골고루 선수들이 배치되지 못하고 공격수 출신들이 유독 많았던 것도 이런 문제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결국 궁극적인 문제는 대표선발을 책임지고 있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문정식）다.
기술위원회가 선수선발과정에서 학연과 인맥을 떠나 투명성을 유지 하지 못한다면 어느 대표팀도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정상급 전력을 갖출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