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인터뷰] '왼손타자공략 자신감 얻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선발라인업에 왼손타자가 7명이었는데 껄끄럽지 않았나.
▲샌프란시스코는 왼손타자가 유난히 많은데다 내가 왼손에 약하다고 믿고 총출동한 것같다. 왼손 하비어와 본즈에게 장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바깥쪽 역회전 공을 주무기로 승부하면 왼손도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한 소감은.
▲경기전 3개를 남겨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굳이 오늘 달성하겠다는 생각없이 편하게 던졌다. 삼진은 대부분 직구로 잡았지만 200 탈삼진째인 4회 배리힐에게는 볼카운트 2_1에서 뚝 떨어지는 브레이크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뺏었다.
-5회 동점 2루타를 때렸는데.
▲앞타자 크로머를 고의 4구로 걸린데다 2사후여서 나밖에 칠 사람이 없다는 오기가 생겼다. 전타석에 헛스윙 삼진을 먹는 걸 보고 방심했는지 한가운데 직구가 들어오길래 주저없이 밀어쳤다.
-4차례 선두타자에게 4구를 내줬는데.
▲1회 해밀튼에게는 어깨에 힘이 덜 풀려 제구가 되지 않았다. 2회 스노는 코너워크에 신경을 써 직구 스트라이크를 5개나 던졌지만 그때마다 교묘하게 커트해 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4구를 허용했다.
-6회 1사 1루서 본즈를 삼진으로 잡은 구질은.
▲전타석에 높은 볼을 공략해 홈런을 쳤기 때문에 높은 코스에 손이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풀카운트에서 4구로 걸러도 좋다는 생각으로 높은 강속구를 꽂았는데 예상대로 헛스윙을 해 쾌재를 불렀다.
-주포인 몬데시가 퇴장당해 흔들리지 않았나.
▲등판 때마다 잘 쳐주던 몬데시여서 내심 서운했다. 주심 소관이긴 하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에 딱 한마디 불평을 했다고 해서 퇴장을 시킨 것은 좀 너무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