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5억팔 고장-수술위기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롯데 `5억신인' 손민한（23）이 대위기에 처했다.
자칫하면 올시즌은 물론 내년까지도 못뛸 우려가 커 팀관계자들을 초긴장시키고 있다.
손민한은 지난 11일 현대전서 3회 전준호에게 4구를 허용한 뒤 강판됐는데 마지막 직구를 던지는 순간 팔꿈치에서 "뚝"소리가 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뼈의 치명상이 아니고는 그런 소리가 날리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손민한은 24일께 서울 중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
여기서 이상이 있거나 부상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롯데는 곧바로 올시즌을 포기시키고 미국 시애틀의 앤드루스박사에게 보내 필요하면 수술을 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앤드루스박사는 92년 현대 정민태와 정명원 등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뒤 재활을 성공시켜 국내에서는 스포츠의학의 신화적인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롯데는 손민한이 수술을 받으면 내년까지는 재활에만 전념케하고 99년부터 경기에 내보낸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확정했다.
수술하지 않는 유일한 경우는 국내검사서 지극히 정상이라는 진단이 나올경우 뿐.
그러나 팔꿈치에 어깨 뒤쪽근육의 통증도 호소하고 있어 도미 가능성은 매우 높다.
팔꿈치는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다친 부위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최근 달리기 이외의 모든 훈련을 중단한 손민한은 "팀이 어려울 때 누를 끼치게 돼 주위에 미안할 뿐"이라며 말끝을 흐린다.
5억원을 허공에 날릴 신세가 된 롯데관계자들의 심정만 착잡하고 괴로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