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몸값 알아서 달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알아서 처분해 주십시오."
97∼98시즌 연봉협상의 `시한폭탄' 이상민（李相敏．현대．25．1m83）이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지난 19일 상무에서 제대, 현대에 복귀한 이상민은 프로농구 원년리그서 7위의 수모를 당한 명문 현대의 부활을 책임질 간판스타.
현대가 팀사활을 걸고 스카우트한 이상민은 전희철（동양） 우지원（대우） 등의 1년 선배지만 현대 입단후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고, 상무의 프로농구 참가가 막판단계서 좌절되는 바람에 프로농구 원년리그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상민은 아마시절 연세대가 국내농구를 천하통일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고 상무 시절에는 두 차례에 걸쳐 트리플더블을 수립하는 등 국내 최고의 특급 포인트가드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현재 한국프로농구 최고 인기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전희철（동양） 우지원（대우） 등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상민의 가치는 `잠재적인 랭킹 1위'.
그러나 문제는 이상민이 아직 프로농구에서 활약한 실적과 공헌도가 없어 그의 연봉을 어떻게 매겨야 할지 기준이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상민측은 프로농구 원년 MVP인 강동희（기아）를 아마시절에 압도했다는 점을 들며 비록 아직 프로농구에서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강동희에 버금가는 대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강동희의 연봉이 1억5천만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돼 최소한 1억3천만원은 받아야겠다는 것.
그러나 현대측은 이상민에게 `특급대우'를 해줄 방침이지만 전희철 허 재（기아） 등이 원년리그때 받은 1억2천만원의 최고액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한시즌 뛰어본 뒤 실적에 따라 합당한 평가를 내리겠다는 것이다.
이상민측은 23일 "얼마를 요구해야 할지 난감한 것이 사실이어서 모든 것을 구단에 맡기기로 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구단에 통보했다"며 "이제 `칼자루'는 구단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