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핸슨] 아버지 환상체험으로 탄생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언뜻 들어보면 영낙없이 여성 보컬의 목소리. 그러나 분명 멤버는 남자들 뿐인 그룹이 바로 핸슨이다.
16세에서 11세까지 금발머리 3형제로 구성된 그룹 핸슨은 경쾌한 리듬의 록 댄스곡 `음밥（Mmm－Bop）'으로 이미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 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글로브'지에 따르면 이들 3형제 그룹은 아버지의 기도가 아니었으면 탄생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것.
독실한 크리스천인 아버지 워커 핸슨은 어느날 저녁식사 직전의 기도 도중 자신의 아들들이 열광하는 수천명의 십대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미래의 환상을 봤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툴사의 석유회사 중역인 워커는 또 "아들들의 재능을 세계에 펼치도록 하라"는 천사의 목소리까지 들었고 이 계시에 따라 그룹 핸슨이 탄생하게 됐다.
맏이 아이작（16）은 기타, 테일러（13）는 키보드와 메인 보컬, 재커리（11）는 드럼을 맡아 최근 데뷔 앨범 `미들 오브 노웨어'를 내놓은 핸슨은 이미 `제2의 잭슨5'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잭슨5는 어린 시절의 마이클 잭슨이 참가했던 형제 그룹. 그러나 핸슨 형제들은 절대 부모들에 의해 연예계에 끌려 들어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부모들은 항상 "너희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 주기는 하겠다. 그러나 나머지는 너희가 직접 해결하라"고 가르쳐 왔다는 것.
이들 3형제와 두 누이동생, 그리고 또 하나의 남동생 등 4남 2녀의 대가족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어머니 다이애나에 의해 교육을 받고 있다.
툴사의 오랄 로버츠 대학에 다녔던 다이애나는 "공립학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
지난 92년 한 거리 축제에서 스플리시 스플래시의 곡을 연주하다 재능이 드러나 인근 창고를 빌려 연습을 해 왔다는 핸슨 형제들은 아직도 "밤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