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서클] '참다운 아버지상 자녀에 보이겠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자녀들과 1박2일로 야영을 가기로 했어요."
LG정보통신 구미공장의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LG정보통신 사원들의 모임' 회원들은 7월 5일 경북 상주에 있는 청소년 야영장에 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어릴 적 첫 소풍보다도 더 기다려진다.
아빠가 된 뒤 가장 아빠다운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가 너무 늦게 간다.
엄마도 없이 글자 그대로 부자 또는 부녀만이 밤하늘을 보며 그동안 못다한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자식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차게 기쁜 일이다.
`좋은 아빠 모임'이 발족한 것은 지난달 31일.
지난해부터 고개 숙인 아버지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아버지의 의연한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22명의 사원이 모였다.
대상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원.
이 모임은 창립총회에서 ▲가정의 행복을 이루는 주체로서의 아버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 ▲참된 삶의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는 아버지 ▲사회정의에 앞장서는 아버지 등 4가지를 실천하는 아버지상을 정립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윤장혁 회장（환경안전과장）은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할 때 아버지의 위상이 바로 서게 되고, 창조적인 가족문화 추구를 통한 건강한 가정이 이뤄졌을 때 비로소 자신의 일과 삶을 사랑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조그만 몫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