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게임기] 인기가수 키우기 게임기 등장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내가 인기 가수의 매니저（?）'.
소형 게임기 `다마곳치' 열풍이 한창인 요즘 인기 가수를 키워내는 소형 매니지먼트게임기가 국내에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초부터 다마곳치의 본고장인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는 이 게임기는 생명경시 풍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다마곳치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특히 실존 인기그룹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젊은층에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인기그룹 소속사로부터 매니저가 되는 임명장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사용자는 인기그룹을 잘 관리해 2주안에 `뮤직탑 10'이라는 인기차트의 1위자리에 올려 놓아야만 한다.
매니저로서 TV출연, 노래와 춤 연습, 콘서트, 팬사인회 등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고 광고에 출현해 그룹에 돈을 벌도록 해 주어야 한다.
만약 2주안에 정상을 밟지 못하면 그룹이 해체되는 것으로 게임은 종료된다.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한 인기차트 순위는 이런 그룹활동이 잘 이루어졌을때 조금씩 올라가게 되며 그럴때마다 실존 인기그룹의 히트곡들을 멜로디로 들을 수 있다.
다마곳치와 마찬가지로 그룹의 구성원들에게 식사나 운동을 시켜 주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취향을 알아 서로 화합이 깨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
스트레스 해소를 원하는 경우 어떤 멤버는 록카페를 찾지만 어떤 구성원은 잠을 자거나 먹는 것으로 대신할 수도 있어 이를 잘 파악해 좋은 컨디션에서 원활한 그룹활동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이 게임을 개발한 디지타워의 김정구사장（40）은 "국내 모 인기그룹과도 1억원을 주고 캐릭터 사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 내수용 게임기도 개발해 곧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1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타워는 최근 이 게임에 일본 인기그룹 `포켓 비스켓'의 캐릭터를 적용시켜 다마곳치 제작사인 일본의 반다이사에 7월까지 400만개를 수출할 계획이어서 전자게임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