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색색가지 우산속 행운 드려요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장마야 물럿거라.'
장마철 비수기를 극복하기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 한달동안 아이디어를 공모한 용인 에버랜드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지리한 장마를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는 삼삼한 아이디어가 쏟아진 것.
에버랜드는 장마가 본격화되는 24일부터 7월20일까지의 장마기간동안 장대비라는 창을 우산이라는 방패로 막겠다는 것.
`레인보우 페스티벌'로 이름붙여진 이 기간동안 에버랜드측은 빨간색과 노랑색이 예쁘게 디자인된 연인용 우산 200개와 일곱빛깔 무지개색을 하나씩 칠한 일반용 단색우산 600개 등 800개의 우산을 회심의 카드로 내놓았다.
우산의 손잡이에는 일련번호표가 달려있는데 이 번호와 우산 색깔이 행운을 가름한다.
즉 연인용 우산을 빌린 커플들은 우주관람차를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빨간색 우산은 범퍼카, 주황색은 우주탐험, 노랑색은 물개쇼 등 색깔별로 놀이시설 한가지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연인용（로즈가든）, 일반인용（비지비, 플란다즈식당） 등 전용식당이 지정돼 있는데 이들 식당에서는 매일 `행운의 우산번호'를 선정, 선착순 50∼100명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고, 이중 1∼2쌍에게는 주방장이 특별히 요리한 스페셜메뉴를 공짜로 준다.
내－외국인 공연자들도 비를 소재로 한 공연을 펼치고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등 세계적 스타들의 독특한 의상과 분위기를 연출한 외국인 무용수 거리공연, 아마추어 댄스콘테스트, 통키타공연, 영화상영 등이 우중충한 장마철 분위기를 즐겁게 바꾸는 `기쁨조'로 나선다.
용인에버랜드측은 "한 농민이 태풍 피해가 심했던 해에 나뭇가지에 끝까지 붙어있던 사과를 `합격사과'라고 이름붙여 수험생에게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며 "불리한 기상조건도 아이디어로 좋으면 충분히 상품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