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3사] 과대포장 광고논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비방광고로 공정거래위에 제소하겠다."（PCS 3사）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단지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자 한 것일 뿐이다."（SK텔레콤）
개인이동통신 업체인 PCS 3사의 4탄에 걸친 시리즈 광고에 맞선 SK텔레콤측의 `과대포장' 광고가 업계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는 `과대포장' 광고는 SK텔레콤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동안 전면광고로 내보낸 것.
광고의 내용은 그동안 홍보돼왔던 PCS의 실질적인 효용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4개의 질문으로 이뤄졌다.
`정말 새로운 차세대 기술인가', `전국 어디서나 통화할수 있을까', `동화상 전송이 가능한가', `정보서비스가 정말 새로운 것인가' 등이 그 것.
SK텔레콤측이 앞으로 `3탄까지 광고를 더 게재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접한 PCS 3사는 즉각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PCS 3사는 공정거래 위원회나 통신위원회에 `허위광고'로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SK텔레콤측에 전달하자 SK텔레콤측이 받아들여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뻔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감정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대포장' 광고를 기안한 SK텔레콤의 광고팀에선 "모양새가 안좋아 PCS관련 광고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이번 광고문안 역시 엔지니어링과 연구소, 마케팅 파트 직원들과의 협의하에 작성돼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PCS업체의 한 관계자는 "PCS 서비스가 시작되는 올 연말까지 인구대비 커버리지（통화율）가 88％에 이르고, 셀룰러 휴대폰보다는 한단계 진보된 기술이라는 것을 이미 인정받은 만큼 과대포장 광고는 아무 근거없는 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무튼 PCS 3사는 이미 게재된 1탄 `빠른 PCS'와 2탄 `깨끗한 PCS'에 이어 이달 27일까지 3탄 `다양한 PCS', 4탄 `더높은 PCS'란 주제의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휴가철 수요에 맞춰 `미리 준비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더 늘려 내보낼 계획이다.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셀룰러 휴대폰 업체와 PCS업체간의 한판 힘겨루기가 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