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 현대]무승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01시 13분
첫 단추를 너무 쉽게 꿴 탓일까.
현대가 대전의 강력한 공세에 말려 스타일만 구겼다.
전반 2분만에 정정수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종건이 머리로 받아넣어 기선을 제압한 현대의 기세는 성난 파도같았다.
2분 뒤 김기남이 문전에서 솟구치며 시도한 벼락같은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스칠듯 비껴갔다.
이후는 대전의 일방적인 페이스.
김현민을 축으로 공오균 신진원 정성천 등이 아기자기한 패스로 현대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을 거칠게 몰아붙인 대전은 9분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김현민이 유도한 PK를 김정수가 침착하게 차 넣은 것.
그러나 숱한 위기를 어렵게 극복한 현대는 전반 종료직전 김종건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현석이 성공시켜 스코어는 다시 2－1.
힘과 정신력을 앞세워 부지런히 반격을 가하던 대전은 후반 22분 마침내 동점골을 터트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10여m 지점에서 이창엽이 찍어올린 프리킥을 막 교체멤버로 투입된 이승호가 헤딩으로 왼쪽 골모서리에 우겨 넣은 것.
현대는 무뎌진 공격력을 키우기 위해 후반에 유상철 마니 황승주 등을 투입, 국면전환을 꾀했으나 대전의 힘을 뛰어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