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포수 정호진 팬들에 '납량특집' 선사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00시 58분
롯데팬들은 오금을 저렸다폈다 했다.
병주고 약주기를 반복한 포수 정호진 때문이었다.
주전포수들의 줄 부상으로 선발출전한 정호진은 "캬, 잘한다"는 탄성부터 자아냈다.
4_1로 앞선 5회초 1사 2루서 2번 송지만의 중전안타때 2루주자 강석천이 홈에 뛰어들자 홈플레이트를 철문 잠그듯 가로막았다.
타이밍상 세이프였지만 김동앙주심은 정호진의 블로킹에 막혀 강석천의 발은 홈플레이트에서 5㎝가 못미쳤다고 `특별 안내방송'까지 하게 하자 팬들은 박수를 치고 발을 굴렀다.
그러나 정호진은 4_3으로 앞선 6회초엔 `이적행위'로 벤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1사 1루서 8번 김충민 타석때 연속 두개의 패스트볼을 저질러 1사 2루→1사 3루를 차례로 자초한 끝에 동점타를 맞았다.
정호진이 팀에 `진짜 보약'을 선사한 것은 4_4인 6회 1,3루의 역전위기.
1번 강석천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 김충민이 홈을 파자 마해영의 송구를 받아 마치 10년 베테랑 포수처럼 침착하게 태그아웃 시킨 것.
꼴찌 롯데를 응원하러 온 7천여명의 팬들은 정호진의 각본으로 짠 것 같은 플레이에 오랜만에 `야릇한 긴장감'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