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1년여만에 또 깨진 '베테랑 김상진'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00시 52분
22일 잠실 해태_OB전.
팀순위가 1경기 차이인 2위와 4위의 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3만500석을 꽉 채운 팬들의 관심사가 또하나 있었다.
해태 김상진과 OB 김상진의 프로 2번째 `동명이인' 자존심 대결.
이들의 첫번째 선발 대결은 작년 5월14일 광주구장에서 이뤄져 해태 김상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새파란 신인이었던 김상진은 예상을 깨고 8⅓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5대0 승리를 이끌어냈고 베테랑 OB 김상진은 6⅓이닝 동안 7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년여 만에 만난 OB 김상진이 단단히 벼르고 나온 것은 당연한 일.
더구나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해태 김상진은 감기몸살로 20일 만에 선발등판한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1⅔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의 뭇매를 맞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태.
하지만 이름을 건 `제2라운드'에서 주심은 또다시 해태 김상진의 손을 들어줬다.
김상진은 4구를 4개 내줬지만 연타를 단 한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노련함으로 OB 타자들을 요리하며 한달 만에 1승을 추가했다.
7이닝 동안 6안타 1실점.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해태 김상진은 자신의 이름이 전광판에 2개 새겨질 때마다 이유도 모르는 자신감을 가질 게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