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중국 '6소룡' 국제기전 태풍
기사입력 1997년 06월 22일 16시 43분
중국의 `6소룡'이 국제전에서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다.
세계대회가 열릴 때마다 무더기로 출전해 기염을 토한다.
섭위평과 마효춘9단 밑에서 10년 공력을 쌓은 실력이 `빵빵'하다.
3명이 출전한 올 후지쓰배에선 판을 휘저었다.
대회 첫 출전한 주학양7단은 일약 4강에 진출, 한－일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주7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 이창호9단을 16강에서 탈락시킨 장본인이다.
중－일 국가대항전 6연승의 주인공인 상호8단 역시 생애 처음으로 8강출에 성공했다.
`6소룡'은 이들 2명외에 소위강8단, 유청7단, 왕뢰6단, 나세하6단 등 6명의 신예를 지칭하는 신조어. 나이 18∼22세로 중국소년바둑대 1∼2기 출신의 유망주들이다.
상호8단은 최근 마효춘9단에게서 천원을 빼앗고, 왕뢰6단은 패왕을 빼앗으며 천지개벽을 일으켰다. 소위강8단은 NEC컵, 주학양7단은 전국개인전 선수권자이다.
중국 유일의 바둑월간지인 위기천지는 이번 6월호에 이들에게 기름불을 쏟아부었다.
후지쓰배에서 이창호9단을 꺾은 것처럼 "누구라도 능히 이창호를 꺾을 수 있다"는 격문을 톱기사로 뽑았다.
`6소룡'은 용기백배하며 삼성화재배에 무더기로 나왔다.
세계대회 처음으로 6명 전원 출전의 진기록（?）을 세운 것.
본선시드를 받은 기사는 상호8단과 주학양7단 등 2명이지만, 나머지 4소룡이 최종 2차예선에 모두 등장.
세계대회당 평균 1명이 나올까말까 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였다.
예선 4소룡은 지난 16∼20일의 삼성화재배 최종예선에서 특히 한국과 일본의 21세기 유망주들을 연거푸 낚아채며 기염을 토했다.
왕뢰6단은 일본 신예최선봉인 야마다 기미오7단을 꺾었으며, 나세하6단은 LG배 본선진출자인 이세돌초단을 이겼다.
6소룡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24강전에도 2명이 포진했다. 상호8단과 소위강8단.
한국과 일본이 기존 스타들로 현상유지하는 사이, 중국은 한일 타도의 `별동대'로 `6소룡'을 떠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