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욕심버린 타격 '천적투수' 울렸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1일 01시 04분
LG 천보성 감독은 2번 황성관, 3번 이승엽, 4번 양준혁으로 이어지는 왼손 타선을 의식해 선발 전승남을 냉정하게 빼고 왼손 민원기를 2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왼손타자는 왼손투수에게 약하다'는 야구 속설과 나름대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
올시즌 민원기에게 이승엽은 2타수 무안타, 양준혁은 3타수 무안타.
LG 벤치는 `천적투수'를 기용해 더이상의 실점을 막는다면 중반 이후 추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민원기는 전형적인 원포인트형 중간계투 요원.
직구의 최고시속은 130㎞를 조금 넘지만 간간이 각도 있는 커브로 상대타자를 유인하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힘 있는 타자들이 만만하게 보고 큰 스윙으로 덤벼들다간 헛스윙으로 물러나기 일쑤.
삼성은 선두타자 2번 황성관 대신 오른손 김진삼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좌익수플라이. 맞불 작전이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3번 이승엽과 4번 양준혁이 `더이상 천적은 없음'을 증명했다.
앞 타석에서 보여준 자세와는 달리 스윙 폭을 줄이고, 욕심없는 밀어치기로 각각 좌전안타와 좌익선상 2루타를 연거푸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왼손 3할타자에게는 천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