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방망이 터졌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그래 이거야."
타격 슬럼프로 잔뜩 움츠려 있던 삼성 이승엽（21）이 미소를 되찾았다.
이승엽은 지난 19일 오랜만에 시원스런 장타를 날렸다.
3회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6회에는 부활의 신호탄인 중월 홈런을 날렸다.
홈런은 지난달 24일 대구 현대전 이후 26일만에 처음.
"이제 감이 온다. 왜 이렇게 슬럼프가 길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최근 이승엽은 악몽만 계속 꾸었다.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5경기서 17타수 2안타로 전혀 그답지 않은 활약을 했다.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했다.
타이밍을 잡기 위해 타격때 다리를 들었다 고정시켰다를 수 없이 반복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하체 중심이 흔들렸고 어깨가 먼저 열려 몸쪽 볼은 잘 맞아도 거의 파울이 됐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해 이달들면서 급격히 떨어진 체력도 그의 타격감 회복에 큰 장애물이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스윙이 부드러워 빨리 감을 찾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간이 길었다. 타이밍을 잡았기 때문에 폭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승엽은 한때 4할 가까이 육박했던 타율을 야금야금 까먹어 19일 현재 3할4푼7리로 곤두박질 쳤다.
이승엽은 팀 선배 양준혁이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탈환 타격 선두를 외치고 있다.
이승엽이 목표인 4할 타자가 될지 지켜 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