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원]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린 한국 청소년팀이 `배수의 진'을 쳤다.
1무1패.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마지막 상대는 강호 브라질.
오는 22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사라와크 스타디움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때 가능성은 높지않다.
박이천 감독도 "정신력과 투지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며 말 수를 줄인다.
박감독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고심끝에 내린 브라질 `격파' 전략은 한마디로 선수들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것.
프랑스전서 무리하게 선수들의 위치를 바꾼게 화근이었다는 나름대로의 판단때문이다.
`모험'이 아닌 정상적인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박이천 감독은 "개인기가 월등한 브라질 공격수들을 차단하는 길은 철저한 맨투맨 수비밖에 없다"며 찰거머리 마크로 공격을 차단한뒤 역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나름대로의 전술도 밝혔다.
먼저 수비에선 체력과 투지가 좋은 심재원（20·연세대 2년）이 브라질 골게터 아다일톤（20）을 맡는다.
남미 지역예선에서 7골을 기록, 득점왕에 오른 아다일톤은 이번 대회에서도 3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을 만큼 슈팅 감각이 뛰어나다.
따라서 심재원에게는 거리를 두지않는 찰거머리 수비를 주문하고 있다.
하다일톤과 함께 공격 듀오를 이루고 있는 페르난다오는 조세권（19·고려대 1년）의 몫이다.
설사병으로 지난 17일 남아공과의 1차전서 뛰지 않았던 조세권은 프랑스와의 2차전서 교체멤버로 출전, 워밍업을 마친 상태라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게 박감독의 판단이다.
박진섭은 원래 위치인 스위퍼로 컴백한다.
공격에서는 발빠른 양현정－이관우－박병주 `삼각 편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