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 방학끝-'힘이 넘친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말레이시아 소식'은 어두워도 프로축구 경기장은 다시 활기가 넘친다.
월드컵 예선과 코리아컵으로 한달 가까이 휴식에 들어갔던 프로축구가 장마전선의 북상과 함께 21일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 3경기를 신호로 재개돼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돌입한다.
지난달 25일 멈춘 정규리그의 초반 판도는 대우가 4승1무（승점 13）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3승2무）와 삼성（3승1무1패）이 상승세를 타면서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
앞으로의 레이스는 방학동안 각팀들이 주력해온 취약포지션에 대한 용병영입및 실전훈련, 전술정비와 함께 다음달 19일까지 한시적으로 복귀한 대표선수들과의 호흡에 달려있다.
그러나 초반 선두권을 형성한 팀들이 여름방학도 대체로 알차게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전남과 부산 홈에서 맞서는 대우는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하석주와 이민성이 지쳐있고 GK 일리치는 분데스리가행이 결정됐으나 뚜레－마니치의 용병콤비와 김귀화 정광석, 우성용 김재영 등 노장과 신인들이 좋다.
하지만 전남이 방학동안 취약포지션인 사이드어태커와 스토퍼에 브라질 용병을 급거 수혈, 공_수의 밸런스를 회복한 것이 부담스럽다.
대표팀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선보인 박건하를 받아들인 삼성은 최하위 일화를 상대로 홈에서 스파링을 하면서 승점을 쌓는다는 전략.
지난 17일 일본 오사카 세레소를 4대1로 대파한 실력은 올들어 가장 위협적이었다는 평가여서 신태용이 다친 일화로선 배수진을 치더라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유공은 군산 원정경기서 전북을 제물로 상승세를 탄다는 복안이나 취약한 허리는 여전히 해답을 못찾고 있다.
22일 대전과 맞서는 현대는 중국 원정 2연승을 견인한 김현석과 GK 김병지의 컨디션이 절정이어서 상승세가 기대된다.
16게임 무승（12무4패）에 시달려온 LG는 올레그－빅토르－무탐바 용병 트리오가 `희소식'을 준비하고 있으나 첫 상대가 포항이란게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