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 3년만에 무대 복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연희단거리패의 개성파 배우 배미향(34)이 다시 무대에 복귀, 열정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94년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오구－죽음의 형식' 이후 3년만에 다시 같은 작품인 `오구'에 등장, 연기인생을 화려하게 재개한 것. 부산대 무용학과 출신으로 정제된 움직임과 신명나는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아온 그는, 지난 94년 결혼과 함께 잠시 무대를 떠났었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연기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번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것.
"공백기간이 조금 있었죠. 연극과는 담쌓고 지낸 시간이었죠. 그러나 연극배우가 제 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확신이 섰고 다시 무대로 돌아온 것입니다."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 중인 `오구'(이윤택 작, 연출)는 연일 관객들이 폭발적으로 몰려들어 최근 소극장 연극중의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작품.
상가 풍경을 우스개미학으로 풀어낸 이 작품에서 그는, 극중 무녀와 과수댁으로 출연, 무대중앙을 정신없이 뺑뺑도는 굿춤(동해안 별신굿을 응용한 춤)을 추며 실제 무녀들을 뺨치는 굿판을 벌여 박수갈채.
지난 89년 초연 때 무녀와 과수댁역을 맡은 이래 총 250회나 되는 엄청난 출연횟수를 자랑한다. 그동안 정갈한 연기력으로 한국형 연극배우란 소리를 들어온 배미향.
그는 연극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오구'는 30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오후 3시, 6시30분. 화 금 공연없음. (02)773－8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