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모] '액션 연기 합격'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의리의 돌쇠' `5공의 장세동' `보디가드'….
KBS 1TV 대하정치사극 `용의 눈물'(극본 이환경, 연출 김재형)에서 이방원(유동근)의 핵심측근인 정집사역의 정일모씨가 연기 성공판정을 받았다.
연출자인 김재형 PD는 "연기자로는 신인이지만 액션과 표정연기에서 일단 성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방원의 측근이기 때문에 극의 흐름상 포커스를 많이 받는 보너스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해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딱 벌어진 어깨하며 눈매가 무섭다. 그것은 정일모씨가 지난 70년대 프로복싱 라이트급 신인왕 챔프(10전 9승 1패 6 KO)라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배경 때문.
이런 모습은 `의리로 똘똘 뭉친 사나이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적역이어서 정집사의 역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끌리는 대목이다.
최근 이방원 대신 태형을 맞는다든지 이방원의 정적인 정도전을 참수시키는 장면은 그의 연기발전을 엿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연기지도는 극중 상전인 방원역의 유동근에게 받고 있는데 어쩐지 쑥스러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의 연기지도가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지요."
권투선수에서 암흑가의 보스라는 `무서운 생활'을 했지만 그의 외모나 품성은 그런 선입견을 불식시켜 준다.
`용의 눈물'의 단골 야외촬영장인 용인민속촌에서 정집사는 단역배우들과도 격의없이 대화하고 있으며 민속촌을 찾은 지방 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사인공세를 받을 때도 성의껏 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북 예천출신으로 최근 향우회로부터 `고장을 빛낸 연기자'라는 공로패까지 받아든 그는 "3개월 동안 본격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연기의 참맛을 알 것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승마에 능해 말을 많이 타야하는 사극에 제격이라는 칭찬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