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이적생 활약에 흐뭇한 독수리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00시 38분
LG 신국환이 하루아침에 `러키보이'로 성장한 것처럼 결정적인 플레이 하나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것이 야구다.
타고난 재주에 못지 않게 자신감이 경기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화 전상열과 김충민은 19일 대전 쌍방울전에서 자신감의 중요성을 몸으로 보여줬다.
작년 삼성에서 방출된뒤 한화로 이적한 전상열은 연봉 1천500만원에 불과한 무명이고 포수 김충민은 지난달 24일 쌍방울에서 트레이드된 이적생으로 이름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이들에게는 자신감이 있었다.
전상열은 달음박질에 대해서는 스스로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김충민은 지난달까지 쌍방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투수들을 꿰뚫고 있었다.
1_0으로 앞선 3회말 2번 전상열은 4번 장종훈의 타석 때 과감하게 2루를 훔친뒤 역시 4구로 진루한 5번 이민호와 함께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쌍방울 포수 박경완의 강한 어깨를 감안하면 다소 무모한 3루 도루였지만 박경완의 송구는 전상열의 가슴을 비켜맞으면서 뒤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전상열은 그대로 홈인.
`무명동지'가 신바람을 내자 8번 김충민은 투수들을 바꿔가며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친정'을 울렸다.
친정에서는 용도폐기된 전상열과 김충민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는 보배가 될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준 셈이다.
